열전영은 가족을 사랑하는 남자였다. -집안이 한미한 탓에 네 가진 재주에 비해 큰 영달을 바랄 수 없으니 그저 미안하구나. 그가 처음 보직을 받았을 때 늙은 부모님들은 허리숙여 그의 눈조차 마주보지 못하고 그렇게 말했다. -나 때문에 형이 늘 자기 뜻대로 살지 못하는구나. 미안해, 형. 병약한 동생의 약값 때문에 군록이라도 얻고자 금릉으로 떠나는 그의 손을...
이른 아침부터 소택이 소란스러웠다. 전속력으로 말을 달려온 듯한 정왕은 문지기가 문을 여는 것도 기다리지 않고 말을 탄채로 문을 박차고 소택으로 들이닥쳤다. 이른 아침이라 주인의 잠을 깨우지 않으려 조용조용 걷던 이들이 경악으로 채 물러나지도 못한 길과 정원을 달려 내원으로 들이닥치는 것을 려강이 겨우 멈출 수 있었다. 다치지 않을 자신이 있기에 막아선 것...
매장소에게서는 그가 맡아보지 못한 냄새가 났다. 그를 원한 것은 기린재자, 그를 얻으면 천하를 얻게 되리라는 랑야방의 금낭에서 비롯된 것일지나 그에게 관심이 생긴 것은 그 냄새 때문이었다. 부자나 형제 사이는 하늘이 내린 것일텐데도 살아남기 위해 사람이 아닌 마음을 품게 하는 금릉에서는 모두가 비슷한 냄새를 가졌다. 궁궐 가장 위엄있는 정청에 선 대신들에게...
그때 기왕은 그들보다 열살은 많았다. 기왕은 황제의 수많은 자식들 중에 첫째였고 그들 세대에 처음으로 태어난 아이였다. 다음 대에 떠올라야 하는 태양은 기왕부에서도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듣고 있었다. 기왕부 누각 위에 서면 많은 것들이 보였다. 고개 숙여 종종걸음 치는 나이어린 궁녀에게서는 살아남겠다는 의지가 읽혔고 궁궐 담벽 밑에 붙어 속삭이는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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